[알파레이디 리더십]결혼 앞두고 동거해도 괜찮나
이고은 기자 freetree@kyunghyang.com
  • 글자크기
  • l
  • l
요즘 20~30대는 ‘연애를 글로 배우는’ 경우가 많다. 칼럼니스트 임경선씨는 연애란 ‘스킬(skill·기술)’이 아니라 ‘소통력’이라고 강조했지만, 그 경계는 모호하다. 애매모호하면서도 어렵기만 한 연애, 알파레이디가 묻고 임씨가 답했다.

▲ 결혼 앞두고 동거해도 괜찮나
-“치사한 선택, 오히려 이별 자초”

▲ 소개팅 남자 업무 보듯 만나요
“감정이 안 생겼을 뿐 자학 말길”


-연애란 게 학문이 아닌데, 어떻게 ‘연애 전문가’가 됐나요.

“부끄러워요. 제 입으로 전문가라고 한 적도 없고, 그렇게 생각해본 적도 없어요. 일반 회사를 열심히 다니다가 글을 쓰려고 주제를 찾다보니 연애에 대한 글이 별로 없더라고요. 틈새시장이 있겠다 싶어서 시작했죠. 하지만 나 역시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일 뿐이지, 전문가는 아니랍니다. 연애는 결국 개인이 어떤 태도로 살아가느냐의 문제더라고요. 삶에 대한 태도는 일하는 방식, 연애 방식에서 날것으로 드러납니다. 일과 연애만 잘 되어도 성공이지 않겠어요. 그래서 일과 연애에 대해 다루게 됐어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연애는 늘 뒷전이에요. 29살인데 친구들이 결혼하고 아기도 낳으니까, 연애를 해야겠다는 조급증이 생겨요. 그런데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앞으로의 계획이나 업무적인 것에 대해서만 궁금해지는데 어쩌죠.

“이것저것 실천하고 다이어리에 빼곡하게 계획을 쓰고, 그런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군요. 똘똘하고 총명해보여서 좋은데, 너무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면 감당할 남자가 별로 없을 거예요. 어쩌면 스스로 세상을 열심히 사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한 박자씩만 엇박을 내어보세요. 때로는 ‘대충 냅둬’ 식으로요.”

-여중·여고·여대를 나온 29살 ‘모태솔로’예요. 멀쩡한 직장에, 눈·코·입도 제대로 달렸는데 친구들이 구제불능이라며 이 강연도 신청해줬습니다. 첫 연애를 하기엔 좀 늦었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주변에 의외로 나 같은 경우들이 많더라고요.

“주변에 같은 사람이 많다면서 자기 위로를 하지 마세요. 왜 묻어가려고 해요. 단도직입적으로, 결혼을 의식할 나이라고 간주한다면 원하는 남성상을 파악한 뒤 결혼정보회사를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타깃 마케팅’을 하는 거죠. 나이들어 첫 연애하면서 혹시라도 이상한 데서 상처받으면 못 벗어날지도 몰라요. 만약 ‘불 같은 사랑을 해보고 결혼해야지’하는 욕심이 있다면 진작 하지 이제까지 뭐했느냐고 말해주고 싶네요.”

-나쁜 남자를 만난 뒤로 연애를 못하는 32세 여성이에요. 20대의 연애와 30대의 연애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30대가 된 후엔 소개팅에서조차 남자를 업무적으로 대하게 돼요. 왜 그럴까요.

“상대방에 대한 감정이 안 생겨서 그렇다면 자학할 필요가 없어요. 다른 사람을 찾으면 되니까요. 하지만 만약 몇번 만나보고 종합평가 내리고, 평균 내리고, 마치 일하듯 대하는 경우는 문제죠. 일하면서 ‘이런 경우엔 이런 패턴으로 갈 것’이라고 유추하는 습성이 몸에 밴 겁니다. 사실 남자들이 의외로 순진한 존재예요. 여자가 남자의 기를 세워주거나 조금만 귀여운 말투와 장난스러운 태도를 보여줘도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그런 모습을 스스로 어색해하니 ‘메말랐다’ ‘뻣뻣하다’는 소리가 나오는 거예요.”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부모님도 부양해야 하고 아직 하고 싶은 일도 많은데, 남자 친구가 결혼 이야기를 꺼냅니다. 동거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결혼을 할 건데 시기의 문제인가요? 그렇다면 당장은 아니라도 결혼하라고 권하겠습니다. ‘결혼하면 여자들이 힘들다는데’는 틀린 말이 아니면서 틀린 말이기도 해요. 결혼이 여자를 완전히 억누른다면 왜 그 많은 여자들은 결혼으로부터 빠져나오지 않을까요? 얻는 것이 있어서예요. 동거는 개인적으로 반대예요. 치사하잖아요. 발을 완전히 담그진 않고 ‘앗 뜨거’하면 발을 뺄 생각인 거잖아요. 그건 페어플레이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별을 자초하는 것이죠.”

-남자친구들이 많은 편이에요. 남자친구들과 털털하게 친구처럼 잘 지내면서 때론 고백을 받기도 하는데, 소개팅에 나가서 마음에 드는 남자에게 조신하게 행동하려면 ‘얼음’ 상태가 돼서 잘 안 되곤 해요.

“별로인 남자 앞에서는 털털하고 솔직해져서 그 남자가 나를 좋아하고, 마음에 드는 남자 앞에서는 반대인 경우죠? 그건 만국공통의 문제예요. 내가 좋아하는 남자는 보통 나보다 더 나은 남자거든요. 사람 사이에 레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말하자면 나를 좋아하는 남자와 내가 좋아하는 남자의 레벨 사이에 낀 경우랄까요. 그럴 땐 나 좋다는 남자에게 조금 더 기회를 준다거나, 내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좀 더 어필을 해보면 어떨까요.”

오늘의 인기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