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레이디 리더십]“성공이 가장 큰 ‘적’… 슬럼프 땐 자기 안에서 원인 찾아라”
이고은 기자 freetree@kyunghyang.com
  • 글자크기
  • l
  • l
ㆍ심재명 대표의 조언

심재명 대표이사는 “행복지수가 높은 사람이 되라”고 말했다. 남과 비교하면 자신만 불행해질 뿐이며, 자신만의 페이스로 노력하면 언젠가는 과실을 얻을 수 있다는 조언이다. 심 대표는 알파레이디들에게 “사람은 꽃과 같아서 피는 시기가 서로 다르다. 너무 일찍 피면 일찍 질 수가 있다”면서 여유를 가질 것을 주문했다.

-영화에 대한 사랑이 대단한 것 같다. 영화의 어떤 점이 그렇게 좋은가.

“어떤 영화는 오락적 기능을 갖고 있고, 어떤 영화는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며, 어떤 영화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 놓는다. 영화마다 색깔, 개성, 목적이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되는 매력이 있다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화가 모딜리아니의 전기 영화 <몽파르나스의 연인>을 보고, 영화라는 매체가 그 대단한 화가의 삶을 그릴 수 있다는 데 감탄해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좋아하는 일을 해도 슬럼프가 오기 마련이다. 위기가 닥쳤을 때 어떻게 극복했나.

“<공동경비구역 JSA>로 성공한 뒤 오히려 슬럼프가 왔다. 성공이 가장 큰 적이더라. 성공은 착각을 불러오고, 자만심에 빠뜨리고, 일을 하면서 성공한 데이터만 골라 적용하는 오류를 범하게 만든다. 슬럼프에 빠질 때에는 그 이유를 밖에서 찾거나 타자화하지 않아야 한다. 자기 안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한다.”

-CEO 입장에서 ‘채용하고 싶은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요즘에는 유학파 등 소위 말하는 ‘스펙’ 좋은 분들이 영화계 문을 두드리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대단히 뛰어난 커리어를 갖고 있는 사람을 보면 오히려 조심스러워진다. 스펙보다는 얼마나 성실한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람의 능력은 성실하게 오랜 시간 일한 뒤에야 발휘된다. 또 한 가지, 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해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게 좋다. 영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준비해온 사람을 먼저 뽑고 싶다.”

-많은 사람들과 공동작업을 해왔을 텐데, 인간관계에서 얻은 교훈이 있다면.

“영화계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 중 한 명이 안성기씨다. 연기 인생이 55년이고 국민배우라는 호칭을 듣는 분인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인간적이고 훌륭한 풍모를 지니고 있다. 책임감이 남다르고 섬세하며, 남을 배려하는 이해심도 갖췄다. 타고난 스타십으로 반짝 뜨는 배우도 있지만, 결국에는 성품이 훌륭한 분이 오랫동안 남는 것 같다. (어느 분야든)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결혼, 육아 문제로 힘든 적은 없었는지.

“영화계는 출산율이 0.6명 정도다. 결혼을 안 했거나 했어도 아이를 안 낳는 경우가 많아, 평균출산율보다 현저히 낮다. 우리 사회에서는 출산과 육아를 개인의 희생으로 해결해야 할 때가 많다. 나 역시 나 자신과 친정어머니의 희생으로 아이를 키웠다. 하지만 아이를 낳은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아이의 삶과 엄마로서의 삶을 통해 나 자신도 변화하고 성숙했다.”


오늘의 인기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