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레이디 리더십]실수하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라
이고은 기자 freetr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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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실수에서 배운다… 유인경 경향신문 선임기자

자전거는 넘어지면서 배운다. 한 번만에 방법을 터득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한 번 넘어졌다고 포기하면 영영 자전거와는 이별이다. 왜 넘어졌는지, 어떻게 하면 넘어지지 않을 수 있는지 생각하고 잘못된 점을 고친 뒤에야 비로소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통해, 실패를 통해 배우기 때문이다.

12월 ‘알파레이디리더십 포럼’의 마지막 강연은 경향신문 유인경 선임기자가 맡았다. 유 선임기자는 20년간 기자생활을 하면서 쌓은 직장 생활 노하우와 삶의 지혜를 소개했다. 다만 주제는 성공법이나 자화자찬이 아닌 ‘실수에서 배운다’이다. 유 선임기자는 “스스로 실패하고 실수할 권리를 줘야 한다”면서 “실수 하나하나에 다 이유가 있고 메시지가 있다”고 말했다.

똑똑한 알파걸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부딪히는 ‘유리천장’의 존재가 현실이지만, 남성중심적 사회 구조와 제도만 탓할 게 아니다. 유 기자는 “법과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생활을 하는 여성의 ‘태도’를 보면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있다”면서 5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1년간의 알파레이디리더십 포럼을 총 정리하는 ‘고급실전편’인 셈이다. 그 노하우를 들어보자.

■ Small “공만 보지 말고 운동장을 보라”

여성들은 스스로를 너무 조그맣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회사에 들어가도 작은 일에만 연연해요. 사회 생활은 운동장에서 경기하는 거예요. 운동 경기에서 무엇이 중요합니까? 골을 넣어야 합니다. 규칙에 따라 경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감독의 눈치도 봐야 하고 관중의 반응도 봐야 합니다. 그런데 여성들은 골은 못 넣고 ‘페어플레이’만 운운합니다. 그저 “내가 하는 일만 잘 해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했는데 돌아오는 게 없을 땐 세상을 원망하기 앞서 자신의 잘못도 봐야 합니다. 운동장을 못 보고 공만 봤다면 잘못입니다.

■ Sorry “실수보다 실수했을 때의 태도가 더 중요하다”

여성들은 칭찬을 받으면 기뻐 우쭐해지고 작두를 타듯 기분이 올라가지요. 하지만 잘못을 지적받는 순간 확 달라집니다. 남자들은 잘못을 지적당하면 수긍합니다. 자신이 잘못한 일과 자기 자신을 분리합니다. 하지만 여성들은 ‘나를 욕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감정적으로 대처하죠. 상사들은 그런 부하직원에게는 큰 일을 맡기지 않습니다. 그렇게 해서 점점 주류에서 멀어지게 되는 겁니다. 상사가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애정이 있어서입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파악하고 양식으로 삼으십시오. 실수 자체보다도, 실수를 지적받았을 때의 태도가 긴 인생에서는 더 중요합니다.

■ Skinship “업무 외 시간도 업무 시간”

저보다 훨씬 먼저 성공한 친구에게 “어떻게 그렇게 성공했느냐”고 물어봤습니다. 친구는 “남들이 365일 맨 정신에 두 다리로 집에 들어갈 때, 나는 적어도 100일은 후배의 등에 업혀서 들어갔다”고 했어요. 회식도 제2의 업무 시간입니다.

이제는 노하우(know how)가 아니라, ‘노 후(know who)’가 정말 중요합니다. 무슨 일이든, 모두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그러니 사람과 친밀도를 높이는 스킨십을 잘하고 못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출세에 도움이 되는 사람하고만 스킨십을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누가, 언제, 어떻게 여러분의 좋은 인맥이 될지 알 수 없어요. 또 여성분들 중 가장 약한 게 정보력입니다. 직장에 바늘이나 실, 사탕이라도 갖다놓아보십시오. 사람들이 괜히 필요해서 왔다가 말 한마디라도 더 합니다. 여러분들은 직장의 꽃이 아니라 직장의 주전자라도 돼야 하는 겁니다. 물 마시러라도 오게 말입니다.

■ Sweet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21세기의 리더는 강렬한 리더십이나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부드러움이 더 중요하죠. 여성이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강점은 바로 ‘배려심’입니다. 따뜻한 말로 상대를 다독거리는 것이 좋습니다. 또, ‘아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별 다섯개를 쳐도 모자라요. 성인 군자도 부처님도 예수님도 아부를 싫어하는 사람은 못 봤습니다. 오버해서 손 비비고 잘 보이자는 게 아니라, 되도록이면 상대의 기분을 좋게 해주자는 겁니다.

■ Smile “인생의 재미를 찾아라”

지금의 20~30대는 평생 7가지 이상 직업을 바꾸고 산다고 합니다. 그러려면 그때마다 어떤 재미를 발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제일 큰 힘 중 하나는 공부입니다. 풍부한 지식들이 모두 자산이 됩니다.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면 정말 많은 것이 재미있게 다가옵니다. 또 긍정적인 태도도 중요합니다. 잘 되는 사람은 공부 잘 하고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 자기가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복권도 될 것이라 믿고 사야 당첨됩니다. 제일 중요한 것이 스스로에게 희망적인 사람, 스스로를 긍정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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