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잼잼] (2) 단순한 선·선명한 색…캔버스 위 내 얼굴 “예술이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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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합정역의 ‘메르헨 스튜디오’. 독일어로 ‘동화’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이곳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취미미술을 가르쳐주는 미술공방이다. 특히 ‘팝아트 스타일’의 초상화 그리기로 유명하다. 단순한 선과 선명한 원색으로 구성된 팝아트 그림. 메르헨 스튜디오 대표인 김미진씨는 “개인 블로그에 올리던 팝아트 그림들이 인기를 끌어 주문제작을 시작했고, 직접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이들이 늘어나 스튜디오도 열게 됐다”고 말했다. 동화라는 이름과 어울리게 아기자기한 전구 조명이 가득한 이 공방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팝아트와 수채화 강좌도 하고 주문제작도 받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이곳에서 경향신문 연중기획 ‘취미잼잼-올해는 취미를 갖자’의 두 번째 시간, ‘팝아트 초상화 그리기’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했다.

지난 22일 저녁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메르헨 스튜디오’에서 참가자들이 김미진 대표의 설명을 들으며 팝아트 스타일로 초상화를 그리고 있다.  김정근 기자 jeongk@kyunghyang.com

지난 22일 저녁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메르헨 스튜디오’에서 참가자들이 김미진 대표의 설명을 들으며 팝아트 스타일로 초상화를 그리고 있다. 김정근 기자 jeongk@kyunghyang.com


팝아트 초상화 그리기는 ‘머리카락·배경·옷 색깔 고르기-채색-라인 그리기-눈과 입술 수정-마무리’ 순서로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미리 ‘셀카’나 자기가 그리고 싶은 이의 사진을 김 대표에게 보냈다. 김 대표는 사진을 크게 확대해 가로·세로 27㎝ 크기의 캔버스에 미리 스케치를 떠놨다. 스케치를 미리 해놓은 것은 2~3시간 동안 그림을 완성해야 하는 원데이클래스였기 때문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그림을 직접 그리고 싶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

오후 7시쯤 공방에 하나둘씩 도착한 참가자들은 각자 자신의 얼굴이 스케치된 것을 확인한 뒤 스튜디오 한쪽에 위치한 선반에서 머리카락과 배경, 옷에 칠할 물감 색을 골랐다. 노란 바탕에 오렌지색 머리, 민트색 바탕에 보라색 머리 등 톡톡 튀는 색깔을 고른 참가자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원색보다 분홍 같은 옅은 색들을 선택했다. “팝아트적인 색깔은 사실 노란색, 파란색, 빨간색 같은 원색이지만 요즘은 그런 ‘튀는’ 색을 원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어요. 집 인테리어에 안 어울리기도 하고 색이 부담스러우니까요.” 김 대표가 말했다. 선반에 있는 물감은 원색을 싫어하는 이들을 위해 김 대표가 물감을 섞어 색을 낸 것이다.

참가자들이 캔버스에 정성들여 색칠을 하고 있다. 채색은 배경을 맨 먼저 하고 머리카락과 옷의 순서로 한다.  김정근 기자

참가자들이 캔버스에 정성들여 색칠을 하고 있다. 채색은 배경을 맨 먼저 하고 머리카락과 옷의 순서로 한다. 김정근 기자


참가자 중에는 평소 미술에 관심이 있었던 이들이 많았다. 자기 얼굴을 그리는 이들이 많았지만 엄마나 남자친구 등의 얼굴을 선물용으로 그리는 이들도 있었다. 채색은 배경→머리카락→옷 순서로 진행됐다. 채색이 끝나면 얇은 붓에 검은색 물감을 찍어 윤곽선을 뚜렷하게 다시 그린다. 사진이 취미인 한 남성 참가자가 남색 바탕에 양복을 입은 자기 모습을 그린 뒤 가운데 빨간 넥타이를 넣었다. 윤곽선까지 완성된 그림의 눈과 입술에 작은 흰색 점을 찍으니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시간 내 그림을 완성해 가져가기 위해 헤어드라이어로 캔버스를 말리기도 했다. 채색이 완성된 후에는 ‘바니시’라는 투명한 재료를 그림에 발라 코팅을 했다. 바니시를 발라놓으면 시간이 지나도 그림에 때가 덜 탄다.

이런 팝아트 그림 그리기를 집에서 혼자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필요한 것은 크게 캔버스와 아크릴 물감, 붓이다. 캔버스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초보자라면 가장 저렴한 면천에 소나무 판으로 된 캔버스를 사면 된다. 캔버스는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먼저 사포질을 해 매끈하게 만들어준다. 매끈해진 캔버스에 흰색 젯소(석고와 아교를 혼합한 재료)로 바탕칠을 한다. 젯소칠을 하면 아크릴 물감이 더 잘 먹는다. 두 번 정도 해주면 좋다. 이 과정이 끝나면 캔버스는 잠시 옆에 두고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 인물 사진을 A4 용지 한 장에 거의 얼굴이 꽉 차도록 크게 인쇄한다. 준비된 캔버스 위에 검은색 먹지를 올린 뒤 그 위에 인쇄된 사진을 얹고, 연필 등으로 얼굴 외곽선을 따라 그린다. 먹지와 종이를 떼내면 캔버스 위에 얼굴 스케치가 나온다. 이것은 그림을 처음 그려보는 초보자들을 위한 방법이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라면 굳이 먹지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형태를 잡아서 스케치를 뜨면 된다. 그 다음엔 채색이다. 아크릴 물감은 부드러운 수채화 물감과 뻑뻑한 유화 물감의 중간 단계의 물감이다. 물을 섞는 농도에 따라 수채화 물감 같은 느낌을 낼 수도 있고, 유화 같은 느낌을 낼 수도 있다. 수채화보다는 유화에 조금 더 가깝지만 마르는 시간이 다르다. 아크릴 물감이 더 빨리 마른다. 붓은 어떤 붓을 쓰든 크게 상관없다. 시중에 나와 있는 아크릴용 붓을 써도 되지만, 유화용 붓이나 수채화용 붓도 괜찮다. 김 대표는 수채화 붓을 선호한다. “다른 붓보다 물을 조금 더 많이 머금고 있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수채화 붓을 선호해요.” 채색을 마친 후 바니시를 발라주면 그림이 완성된다.

취미로 미술을 시작하려는 이들을 위한 김 대표의 조언은 이렇다. “큰 화방에 가서 한 번 둘러보세요. 화방에 가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고 다양한 재료들이 있거든요. 가서 자기가 원하는 재료나 색을 아무것이나 골라서 원하는 그림을 그냥 일단 한 번 그려보세요. 내가 좋아하는 색이나 재료가 무엇인지 알 수 있어요.”


■따라해보세요

준비물 : 캔버스·아크릴 물감·붓 사포·먹지·젯소·바니시 A4 용지에 얼굴 인쇄해 준비

1.준비한 사포로 울퉁불퉁한 캔버스 면 정리

2. 흰색 젯소로 바탕칠 2번 (물감이 더 잘 먹어요)

3.캔버스 위에 먹지 대고 인쇄해 놓은 얼굴 사진 외곽선 따라 그리기

4.머리카락·배경·옷 색깔 고른 후 색칠

5.얼굴 윤곽선 따라그리고 바니시 바르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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